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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줄거리, 등장인물, 감독 의도, 감상평

by joycl 2023. 5. 28.

 

한국에서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집필한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장면과 OST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25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남우주연상과 우수 촬영상, 우수 조명상을 받은 이번 영화에 대해 줄거리, 등장인물, 감독의 의도를 살펴보고 전체적인 감상평을 남긴다.

 

줄거리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과정을 배우는 쥰세이는 오래전 연인이었던 아오이가 이탈리아의 보석상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고 미술품 복원의 권위 있는 기술을 가진 조반나 선생님의 기대와 주변의 부러움 속에서 치골리의 작품 복원을 맡게 되지만 아오이의 소식을 듣고 밀라노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함께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변해버린 그녀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피렌체로 돌아온다. 그러나 자신이 작업 중이었던 치골리의 작품이 훼손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삶의 목표를 잃은 쥰세이는 일본으로 돌아온다. 일본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아오이에게 했었던 비밀과 오해를 알게 되고 후회와 미안함 마음을 담아 그녀의 행복을 위해 마지막 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연인들의 성지로 알려진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을 함께 보내기로 했었던 약속을 회상한다. 그러던 중 쥰세이에 대한 순간적인 열등감과 죄의식으로 인해 조반나 선생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쥰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는데, 훼손되었던 그림의 정체도 알게 된다. 그리고 약속된 두오모 성당에서 우연히 두 사람은 만나게 되는데 서로의 미묘한 감정을 교류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알았지만 각자 가야 할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까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마무리하게 된다.

 

등장인물

쥰세이는 10년 전에 아오이를 만나 연인 관계였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결국 헤어진 뒤,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여자친구가 있지만 과거 아오이와의 관계를 잊지 못하며 내적 갈등을 겪는다. 아오이는 과거에 쥰세이와 연인이었으나 불미스러운 오해로 떠난 후에 밀라노에서 보석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상한 남자친구가 있고 냉정한 듯 보이지만 역시 쥰세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매미는 현재 쥰세이의 여자 친구로 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쓰지만 결국 그를 떠나게 된다. 다카시는 쥰세이의 대학 친구로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쥰세이와 아오이의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쥰세이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친구이다. 마빈은 아오이의 현재 남자 친구로 보석상을 운영한다. 자상한 성격을 지녔으며 아오이에게 헌신적이다. LA로 떠나자며 프러포즈하지만 쥰세이를 잊을 수 없는 그녀를 보며 헤어지게 된다. 조반나는 이탈리아 미술 복원의 전문가이다. 쥰세이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으나 이런 모습에 질투를 해서 치골리 작품을 훼손한다. 모든 사실을 감추고 쥰세이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였으나 나중에 밝혀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키요마사는 쥰세이의 아버지로 재산에 관심이 많다. 쥰세이 몰래 아오이를 만나 낙태를 권유하는 등의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감정을 자극시킨다.

 

감독의 의도

나카에 이사무 감독은 원작 소설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서로 오해와 상처로 인해 헤어졌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어 했다고 한다. 원작 소설이 남자 이야기, 여자 이야기가 나누어졌던 것처럼 두 주인공 캐릭터의 감정선을 철저히 분리하여 이야기하면서 전체의 스토리 라인은 하나로 합쳐서 관객이 두 사람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만들고자 하였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배경을 원거리에서 담고 오케스트라의 선율로서 두 남녀의 사랑의 감정을 더욱 폭발시키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까지 시적으로 표현하여 전달하고자 했다. 전반적으로 감독은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배경과 음악을 활용하여 더 돋보이게 하고 섬세한 감정을 자극시키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감상평

소설을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더 많은 평가를 받게 된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생각 자유도는 훨씬 방대하다. 그래서 영화로 나왔을 때 그 생각을 모두 담기에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간관계를 주제로 남자와 여자의 시각에서 보여주는데 100% 담아내기에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다만, 영화는 이를 시각화하였기 때문에 영상 미와 음악은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로맨스 장르에 다행히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영화는 결말이 주요 관점인데 두 주인공이 미소로 전하는 마지막 장면은 해피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그간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는 일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뻔한 결말보다는 관객이 생각하게 만듦으로써 작품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OST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시간이 지나서도 음악을 들으면 영화의 장면이 그때마다 떠오른다. 메인 테마곡은 일부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웃음의 소재로 많이 쓰이곤 했는데 웃음 소재로 이 음악이 쓰였던 것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배경이었던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영화 이후로 관광 코스가 되었고 일부 관광객들이 낙서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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